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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보통/august. photext

Yoon Jeon Kim, pho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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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같은 장소에 함께 있는가 혹은 서로 떨어져 있는가에 따라, 나는 당신을 두가지로 느낀다. 두 가지의 당신이 있다. 당신이 떨어져 있을 때에도 당신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이 존재는 복수적 형태를 띠고 있다. 무수히 많은 이미지들, 글귀들, 의미들, 기지의것들, 이정표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당신의 부재를 드러내면서 널리 퍼져 있다. 하나의 장소에서 당신의 인격을 보고, 지평선에 길게 펼쳐져 있는 당신을 본다. 어느 형체 없는 마을에서 사는 것처럼 나는 당신 안에서 산다. 당신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그러나 그 마을에서는 나는 당신의 얼굴을 대면해서 만날 수가 없다.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가슴, 존버거

 

 

 

 

 

 

 

 

 

 

 

 

 

 

 

 

 

 

 

 

 

 

 

 

 

 

 

 

 

 

 

 

 

 

 

 

 

 

 

 

 

 

 

 

 

 

 

 

 

 

 

 

 

 

 

 

 

 

 

 

 

 

 

 

 

 

 

 

 

 

 

 

 

 

 

 

 

 

 

 

 

한밤중의 기적에 대하여, 혹은 이야기의 호용에 대하여

여자아이가 남자아이한테 묻는다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 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느 날..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어.. 아마 두시나 세시 그쯤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몇시인가하는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그것은 한밤중이고 나는 완전히 외톨이야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알겠니.. 상상해봐 주위는 캄캄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소리라고는 아무 것도 안 들려 시계바늘이 시간을 새기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아 시계가 멈춰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한테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장소로부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그리고 격리되어 있다고 느껴 내가 이 넓은 세상에서 아무한테도 사랑 받지 못하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돼 내가 그대로 사라져 버려도 아무도 모를 거야 그건 마치 두꺼운 철상자에 갇혀서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야 기압때문에 심장이 아파서.. 그대로 찍히고 두 조각으로 갈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 알 수 있어? 소녀는 끄덕인다 아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소년은 말을 계속한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괴로운 일 중의 하나일 거야 정말이지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프고 괴로운 그런 느낌이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죽고 싶다는 그런 것이 아니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상자 안의 공기가 희박해져서 정말로 죽어버릴 거야 이건 비유 같은 게 아니야 진짜 일이라고 그것이 한밤중에 외톨이로 잠이 깬다는 것의 의미라고 그것도 알 수 있겠어 소녀는 다시 잠자코 고개를 끄덕인다 소년은 잠시 사이를 둔다 그렇지만 그때 저 멀리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먼 기적 소리야 도대체 어디에 철도 선로 같은 것이 있는지 나도 몰라 그만큼 멀리 들리거든 들릴 듯 말 듯하다고나 할 소리야 그렇지만 그것이 기차의 기적 소리라는 것을 나는 알아 틀림없어 나는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기적 소리를 듣지 그리고 나서 내 심장은 아파하기를 멈춰 시계 바늘은 움직이기 시작해 철상자는 해면을 향해서 천천히 떠올라 그것은 모두 그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야 들릴 듯 말 듯한 그렇게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라고 나는 그 기적 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거기서 소년의 짧은 이야기는 끝난다. 이번에는 소녀가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밤의 거미 원숭이, 무라카미 하루키

 

 

 

 

 

 

 

 

 

 

 

 

 

 

 

 

 

 

 

 

 

 

 

 

 

 

 

 

 

 

 

 

 

 

 

 

 

 

 

 

 

 

 

 

 

 

 

 

 

 

 

 

 

 

 

 

 

 

 

 

 

 

 

 

 

 

 

 

 

 

 

 

 

 

 

 

 

 

 

 

 

그것은 일생에 세번 또는 네번 이상 오지 않으리라. 눈을 뜨면, 행복이 지난간 통로인양 완강히 남아 있는 한 꿈의 추억. 행위는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을 사랑하는 이에 대한, 빗살처럼 퍼지는 인상 뿐이다. 그의 곁에 있었고 그의 존재가 줄 수 있는 모든 은혜를 다 받았다는 무한한 향수가 이어지는 아침 나절을 술렁이게 한다. 천사의 그림자, 전부의 옆을 지나온 느낌. 사랑의방, 베르나르 포콩

 

 

 

 

 

 

 

 

 

 

 

 

 

 

 

 

 

 

 

 

 

 

 

 

 

 

 

 

 

 

 

 

 

 

 

 

 

 

 

 

 

 

 

 

 

 

 

 

 

 

 

 

 

 

 

 

 

 

 

 

 

 

 

 

 

 

 

 

 

 

 

 

 

 

 

 

 

 

 

 

 

 

 

 

 

 

 

 

 

 

 

 

 

 

 

 

 

 

 

 

 

 

 

 

 

 

 

 

 

 

 

 

 

 

 

 

 

 

 

 

 

 

 

 

 

 

 

 

 

 

 

 

 

 

 

 

 

 

 

 

 

 

 

 

 

 

 

 

 

 

 

 

 

 

사랑도 배워야 하는가. 일찍이 에리히 프롬이 그런 질문을 무색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인간은 삶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습득하려고 한다. 예컨대 돈을 벌거나 명성을 얻거나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그런데 왜 사랑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가. 그것은 사랑에 대한 생각이 잘 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처럼 수월한 것은 없다거나 사랑은 자연 발생적인 것이므로 따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사랑에 대한 자신의 능력부족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랑을 유쾌한 감정 놀음이나 우연한 몰입쯤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그렇게 이해하는 한 배우려 하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사랑에도 기술이 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면, 사랑이야말로 그래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사랑을 배우지 않을 때 종종 사랑은 흉기가 되어 사람을 상하게 한다. 생의이면, 이승우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욕망의 세계다. 거기에서 우리는 너의 있음으로 나의 없음을 채울수 있을 거라 믿고 격렬해지지만, 너의 있음이 마침내 없어지면 나는 이제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은 사랑의 세계다. 나의 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 볼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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